나는 영세사업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이다.
나는 자영업자이며, 코로나 시국에 큰 손해를 보기도 했던 아주 아주 아주 영세업장의 대표이다.
그전까지 벌어뒀던 돈들을 코로나 시국에 버티고 버티다가 있던 2~3년씩 일했던 직원들의 급여와, 퇴직금으로
보험까지 다 깨서 지불을 해주고 가게도 월세를 6개월 밀려 보증금에서 까이고, 권리금조차 큰 손해를 보고 팔았다.
올해 23년 기준으로 나의 자영업력은 매장 4개의 운영 경력과,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왔는데, 내 주머니는 여전히 가벼우며 나는 아직도 무주택자이다.
참고로 내 동생들은 전부 집을 샀다. 한 명은 꽤나 일찍 샀고 경기권이라 산 가격이 현재실거래가 보다 낮고, 한 명은 서울 성동구에 집을 사서 1,2 억 정도 떨어진 상태. 그래도 집 전체 리모델링 하고 예쁘게 살고 있다.
나는 왜 돈이 없을까. 왜 하필 장사를 해서 돈을 못 만들어내는 것일까. 나 자신에게 화가 나고, 힘든 순간들이 너무도 많지만 그동안 코로나 같은 외부적인 요인들로 1억~2억이 넘는 돈이 사라지고 있는 빚은 이제 절반 정도 남은 상태인데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불황이 예고되어 있고 이미 나 같은 요식업 자영업은 체감을 하고 있어 사실 좀 맥이 많이 빠지는 상태이다.
빌라 매매를 할까?
자영업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업 아닌 자영업에서는 워라밸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
나를 갈아 넣어 장사를 하고 있는데 보상이 미비하니 내 마음이 울적해지고 내 행복을 뒤로 미뤄둔 것에 대한 서글픔이 점점 우울감으로 잠식시키는 기분이라, 서울 안에 위치 괜찮은 빌라라도 사서 해외 스튜디오처럼 예쁘게 꾸며서 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갔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이부자리에 누워 동이 틀 때까지 부동산 매물들을 찾아도 보았으나 내 마음에 와닿는 위치나, 주차나 여러 상황상 나의 니즈에 합당하지 않은 매물들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집을 사려고 18년도 정도부터 많이 봤었는데, 참 그때 안 사고 사업에 돈을 쓴 것을 많이도 후회했더랬다.
내가 20년도 넘어서 결혼한 것도 아니고, 17년도에 결혼을 했던 터라 지금 생각하면 그때 가격은 싼 거였는데...
장사를 하다 보니 상권이나 상가 자리도 수없이 보게 되고, 부동산에 워낙 관심이 많았는데 장사해서 돈 벌어 사자는 목표로 잠시 접어뒀던 마음이었다.
점점 고공행진 하는 집을 보면서 낙담도 많이 했고 서울에서 계속 살고 싶어서 빌라 매매도 생각했으나 집값이 요동치는 시기에는 어떠한 것도 하지 말자는 남편의 말에 처음으로 동의하게 되었다.
임대주택에서 살까?
서울에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주변에 유례없이 재건축 아파트, 재개발 아파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임대주택에 내가 살고 싶어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어떻게 보면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라도 괜찮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임대주택을 알아보고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차후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모르지만 2년 안에도 집을 사지 못한다면 차선책으로 임대주택이 가장 유력하다.
매매에 대한 희망론
인구수가 점점 줄어드는데 우리 아들 때에 가서는 빈집 아무거나 들어가서 살 수 있을 정도라고 집은 쌀 때 들어가서 평생 살 집으로 찾자고 이야기를 했고, 고민 끝에 우리는 올해 세 번째 전세 연장을 하며 처음으로 보증금을 올려주기로 했다. (전에 시세보다 좀 쌌다)
23, 24, 25 년 앞으로 남은 전세기간 2년 안에 바짝 모아서 떨어지는 상황에 잘 맞는 집을 구매할 예정이다.
집으로 돈 벌 생각이 없고, 잘 꾸며서 예쁘게 살고 싶은 마음이라 더 깐깐한 눈으로 집을 보게 되지만 그 소망 하나로
이 시기를 버텨내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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